매사추세츠의 유서 깊은 교회가 지난 2일 벼락을 맞아 교회의 상징인 뾰족탑이 불에 타 무너지면서 건물전체로 불길이 확산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4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스펜서의 제1회중교회는 오후 3시경 시작된 화재로 오렌지색 불길과 시커먼 연기에 휩싸였다.
1863년 설립된 교회의 첨탑이 불과 연기를 뿜어내면서 와르르 무너져 내리자 지켜보던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고 탄식하는 음성도 영상에 담겼다.
보스턴글로브에 따르면 제1회중교회는 1772년 설립된 교회가 붕괴된 터에 세워졌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 당시 교회에는 아무도 없었고 이 사고로 부상당한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폴 노르만딘 스펜서 소방국장은 지역 언론에 “소방관들이 교회에 진입했을 때 다락과 첨탑이 불에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에 나선지 45분 만에 첨탑이 붕괴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교회의 뾰족탑이 휴대전화 기지국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화재로 인해 지역 휴대전화 신호가 모두 끊겼다.
브루스 매클라우드 담임 신부는 교회가 나무와 불에 쉽게 타는 자재로 지어져 건물 전체가 빨리 타버렸다고 말했다.
메리 베이커우드 스펜서 역사위원회 의장은 “많은 뉴잉글랜드(미 동북부)지역사회처럼 제1회중교회도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이고 종교와 시민사회를 위한 공간이었다”고 보스턴 글로브에 말했다.
그는 “거리를 지나다니는 모든 세대의 사람들에게 언덕 위 교회의 하얀 첨탑은 등대 같은 존재였다”며 “스펜서 지역 많은 가정은 교회에 속해 있고 나이 많은 시민들은 이 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결혼식과 장례식을 치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