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라스베가스로 여행을 떠난 주민들이 더위에 몸살을 앓고 있다.
남가주에 거주하는 한인 명씨 가족은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라스베가스로 여행을 떠났다가 폭염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명씨 가족은 3박 4일 일정으로 지난 토요일(1일) 베가스를 찾았다. 하지만 베가스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고, 낮 최고 기온이 112도를 기록하는 등 폭염이 닥치면서 거기를 걷기도 힘든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명씨는 “호텔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기 힘들 정도였다”고 말하고 “외출하면 숨이 턱턱 막히고, 아이들도 더위에 짜증을 내고, 식당도 덥고, 거리도 덥고 더위 때문에 좋지 않은 여행이었다”고 밝혔다.
또 더위를 피하기 위해 수영장을 찾았지만 야외 수영장의 그늘은 이미 사람들이 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물에서 나오면 덥고, 물안은 사람들로 가득하고, 호텔 방으로 다시 돌아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명씨는 “호텔 내에서만 지내다 보니까 활동에 제약이 있고, 쇼를 보고, 맛있는 식사와 라스베가스 거리 산책 등을 계획했는데 다 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길 바닥이 뜨거워 걷는 것도 힘들다”고 덧붙였다. 특히 “실내에만 머물다 보니 에어컨으로 인한 두통이 생긴 것 같다”며 냉방병 증상도 있다며 LA로 돌아오자 마자 주치의를 만나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명씨 가족은 “이제 여름 여행은 날씨도 고려대상”이라고 밝혔다.
국립기상청은 라스베가스의 지난 3일 낮 최고 기온은 113도를 기록했다고 밝히고, 올여름 첫 폭염경보가 라스베가스 지역 전체에 발령됐다고 덧붙였다.
라스베가스도 호텔 거리를 제외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쿨링 센터를 운영하는 등 주민들에게 폭염에 대한 건강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