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실수로 여러차례 구설에 올랐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관광 명소인 그랜드캐니언을 “세계 9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고 불렀다. 그랜드캐니언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다.
8일 바이든 대통령은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 남쪽 레드뷰트에어필드에서 연설 도중 “그랜드캐니언은 세계 9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전 세계가 경탄한다”며 “전 세계에 있어 미국의 영원한 상징”이라고 말했다.
그랜드캐니언에 대한 찬사를 쏟아내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사실 9개라고 했는데,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고 정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회복력을 강화한다는 명목 하에 서부 3개 주를 순방 중이다. 이 가운데 그랜드캐니언 부지를 내셔널 모뉴먼트(국가기념물)로 신규 지정하는 연설에서 그랜드캐니언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단어나 이름을 혼동해 말한 사례가 빈번하다. 지난 6월28일에는 두차례에 걸쳐 우크라이나를 이라크로 잘못 말했고, 같은달 16일에는 총기 규제 관련 연설을 하다 돌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지칭하는 듯한 말을해 인지능력 논란을 빚었다.
그는 지난 4월 메릴랜드에서 경제 구상 관련 연설을 하며 숫자 8의 철자인 ‘EIGHT’를 “EIGH”로 잘못 말하는가 하면, 이에 앞선 아일랜드 방문에서는 뉴질랜드 럭비팀(All Blacks)을 아일랜드 독립전쟁을 진압한 영국 경찰(Black and Tans)로 잘못 불렀다.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룬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등 한국 관련 말실수도 여러차례 보도됐다. 2021년 백악관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만났을 때는 총리(Prime Minister)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올해 만 80세로 미국 대통령 중 최고령자인 바이든 대통령의 잦은 말실수가 구설에 오르며, 야권에서는 인지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재선에 성공한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86세까지 백악관을 지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