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테이프로 묶어 감금하고 영양실조 상태에 이르게 해 체포된 미국 유명 유튜버가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이 유튜버는 자신의 아들 중 한 명이 수년 동안 다른 가족과 이웃들을 성추행해 왔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6남매를 키우며 가족들의 일상을 기록하는 유튜브 영상을 만들던 유튜버 루비 프랭크(41)는 지난달 31일 체포된 뒤 아동학대와 관련된 6건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아동학대 행위는 프랭크의 12세 아들이 미국 유타주에 있는 집에 감금돼 있다가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 아이는 손발이 테이프로 묶인채 감금돼 있었고 영양실조 상태였다. 또 다른 자녀도 영양실조 상태로 발견됐다.
프랭크는 지난 7일 미성년 자녀 4명의 양육권을 결정하기 위한 법정 심리에 출석해 자녀 중 한 명의 잘못된 행동을 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녀 중 한 명이 3세 때무터 포르노를 보기 시작했으며 수년간 동생을 성적으로 학대해 왔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내놨다. 또 다른 가족과 이웃 등 20명여명이 이런 성적 행동의 피해자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프랭크가 자녀의 성적 행동을 폭로하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사건은 점점 막장극 같은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프랭크는 지난 2015년부터 자신과 남편인 케빈 프랭크, 여섯 명의 자녀(셰리·채드·애비·줄리·러셀·이브)가 함께하는 가족 유튜브 채널 ‘8패신저스(8passengers)’를 운영하던 유튜버다. 그는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가혹하게 벌을 주는 엄격한 교육 방식으로 이전부터 온라인 상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8패신저스 채널은 한 때 23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올해 초 돌연 폐쇄됐다.
현재 프랭크는 사업 파트너인 조디 힐데브란트와 함께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돼 있다. 이들은 지난 8일에도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기술적 이유로 심리가 지연되고 있다. 자녀 양육 영상을 만들던 인기 유튜버의 아동학대는 미국 내에서 뜨거운 이슈가 됐다. 현지 언론은 프랭크가 심리에 출석하기로 예정돼 있던 지난 8일 유튜버와 시청자 등 1000여명의 인파가 법원 주변에 몰려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