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한 어린이집에서 오피오이드(아편류 마약성 진통제) 계열인 펜타닐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되는 1세 영아가 사망했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살해 혐의로 기소됐다.
뉴욕 경찰은 지난 15일 오후 2시45분 신고를 받고 출동해 어린이집 안에서 의식이 없는 1세 남아, 2세 남아, 8개월 여아를 발견했다. 이들 중 2명은 구조대원이 도착했을 때 심정지 상태였다.
아이들은 아편류 마약 해독제인 나르칸을 투약받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1세 남아인 니콜라스 도미니치는 몬테피오레병원으로 바로 옮겨졌지만 같은 날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들 3명 이외에 오후 1시에 집으로 귀가했던 2세 남아 1명도 마약 중독 의심 증상이 있어 브롱크스 보건소로 옮겨졌고 역시 나르칸을 투약받았다.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 운영자인 그레이 멘데즈(36)와 그녀 남편의 사촌인 칼리스토 아체베도 브리토(41)를 살해·폭행 등 11건의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어린이집을 수색, 복도 벽장 안에서 ‘펜타닐’ 약 1㎏을 발견했다. 복도 벽장 안과 브리토가 거주하던 침실에서 마약을 포장할 때 사용하는 장비인 ‘킬로 프레스’를 발견, 피의자들을 구금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사망한 니콜라스의 아버지는 미국 NBC뉴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아이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아픈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를 돌봐줄 수 있는 곳에 보내려고 한 것이지 장례식장에 보내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밤 8개월 여아의 경우 안정을 찾았지만 2세 남아 1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브롱크스 보건소에 있는 다른 2세 남아는 안정을 찾은 상태다. 3명의 아이 모두 급성 오피오이드 중독 증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멘데스의 변호사는 “멘데스는 마약이 있는 것을 전혀 몰랐다”며 “그녀는 경찰에 신고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녀는 “멘데스가 아이들이 마약 중독 증세를 보이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전했다.
펜타닐은 아편의 주성분인 마약성 진통제 모르핀보다 50~100배 강한 합성 오피오이드다.
아이들이 펜타닐과 접촉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해당 어린이집은 올해 1월 개원해 두 번의 정기검사까지 통과했다. 뉴욕 보건정신위생국 국장은 해당 어린이집이 지난 9일 보건정신위생국의 불시 검사도 통과했으며 위반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