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힙합계 전설로 꼽히는 래퍼 투팍 샤커 살인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용의자가 29일 체포됐다고 CNN 이 보도했다.
투팍 살인 사건은 30년 가까이 미제로 남아있었으나, 최근 경찰 수사가 진전되고 용의자까지 체포되면서 정확한 전말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CNN과 AP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라스베가스에서 ‘케페 D(Keffe D)’로 알려진 두안 키스 데이비스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지난 7월 데이비스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수색영장에는 가해자의 동기나 신원에 대해 보여주는 증거를 찾기 위함이라고 적시됐다고 CNN은 전했다.
투팍은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가사와 독보적인 랩 실력으로 1990년대 미국 힙합의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1996년 9월7일 라스베가스 한 호텔에서 열린 마이크 타이슨의 복싱 경기를 관람한 뒤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으나 범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그리고 27년이 지나서야 용의자를 체포한 것이다.
갱단 출신으로 알려진 데이비스는 투팍이 타고 있던 차량에 다가와 총격을 가한 또 다른 차량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압수수색에서 데이비스의 아내가 지니고 있던 데이비스의 회고록 사본을 확보했다고 한다. 그는 회고록에서 자신을 투팍 살해 사건의 살아있는 목격자 두명 중 하나라고 했다. 다른 한명은 투팍과 함께 차량을 타고 있던 마리온 슈그 나잇이다.
아울러 데이비스는 올랜도 앤더슨의 삼촌이라는 의혹도 있다. 앤더슨은 사건 불과 몇시간 전 투팍과 일행에게 구타를 당해 오랫동안 이 사건 개입설이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