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국 최대 병원 네트워크인 카이저 퍼먼넌트 노조가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잠정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대규모 파업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의료부문에서 7만5000명이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파업이 전 산업계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심각한 의료인력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카이저퍼머넌트 7만 5천명 의료 노동자의 파업으로 미 전역 주요 도시들의 의료시설이 정상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카이저퍼머넌트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기간(2021~2022년) 이른바 ‘대퇴직’ 현상으로 미국의 건강관리 분야에서 500만명 이상이 퇴직했고, 종사자의 3분의 2가 번아웃을 경험하면서 퇴직 비율이 20%에 달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노조 측은 향후 2년간 임금 6.5%, 그다음 2년간 5.75%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각각 4%, 3% 안을 제시했다.
지난 14일 미 서부 의료노동자 노조( SEIU-United Healthcare Workers West)는 계약이 만료되기 전에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불공정한 노동 관행’에 항의하여 10월 4~6일 파업을 승인하기로 회원의 98%가 투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힐러리 코스타 카이저퍼머넌트 대변인은 “협상에 진전이 있고, 파업 위협이 실망스럽지만 반드시 파업이 일어난다는 뜻은 아니다”고 밝혔다. 벳시 트위첼 노조 대표는 “경영진이 인력 부족 사태를 종식시키는 데 필요한 해결책을 두고 일선 의료진에게 악의적인 제안을 멈추지 않는 이상 합의는 있을 수 없다”고 전했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