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계 최대 온라인상거래 기업인 아마존(Amazon)이 가격조정 알고리즘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프로젝트 네시(Nessie)’라는 가격조정 알고리즘을 사용해 물건의 가격을 얼마나 올릴 수 있는지 테스트했다고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아마존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알고리즘은 아마존이 쇼핑 카테고리 전반에서 상품에 대한 수익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됐으며, 경쟁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고 고객에게 더 많은 금액을 부과하도록 유도했다.
FTC는 아마존이 자사 웹사이트의 타사 판매자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경쟁업체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포함한 모든 소비자의 제품 구매 가격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소송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아마존이 10억 달러(약 1조38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의 수석 변호사 데이비드 자폴스키는 성명을 통해 FTC가 온라인 가격 책정과 경쟁의 작동 방식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FTC가 이 소송에서 승리한다면 우리는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 많은 서비스를 중단해 반경쟁적이고 반소비자적 결과가 초래할 것”이라며 “이는 독점금지법의 목적에 정면으로 반하는 비뚤어진 결과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마존은 성명을 통해 “프로젝트 네시는 지속적인 가격조정으로 인해 제품의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단순한 알고리즘”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이 가격조정 알고리즘으로 부당한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 법원에서 인정되면 FTC가 지난달 26일 제소한 반독점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FTC는 소송을 제기하며 “아마존은 시장 독점력을 유지하기 위해 불법 행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