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가라 국경 검문소에 충돌한 미 사업가 부부의 차량이 중고차 가격만 20만 달러(약 2억6000만 원)에 달하는 영국의 2022년형 벤틀리 ‘플라잉 스퍼’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 보도했다.
이 차량은 4초 만에 시속 100km를 낼 수 있는 강력한 성능을 가졌다. 사망한 부부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음악회에 가던 중이었다.
플라잉 스퍼 2022년 모델은 기본형의 엔진 추력이 542 마력이며 무게는 2.327t이다. 중고가격이 20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성능과 사양이 뛰어난 고급차다.
사고 당시 촬영된 동영상에서 이 차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교차로를 지나 중간 분리대를 받은 뒤 날아 올랐고 검문소에 충돌에 화염에 휩싸였다.
도로 설계 전문가인 빈센트 에타리는 공중에 떠 있는 차량 뒷부분에 검은 연기가 보이고 운전자가 놀라서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시속 160km 달리면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플라잉 스퍼 2022년 모델은 안전벨트, 에어백,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관련한 리콜만 있었으며 액셀과 관련한 리콜은 없었다.
벤틀리 미국 지사 대변인 에린 브론너는 2021년 일부 모델이 액셀 페달이 고정되는 문제로 리콜을 받았으나 사고 차량은 무관하다면서 미국과 캐나다에서 판매된 좌측 운전대 차량에서는 문제가 생긴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부부는 록밴드 키스 그룹 콘서트에 가던 중이었다. 부부는 충돌을 일으키기 직전 나이아가라 폭포 인근 세네카 나이아가라 리조트 앤드 카지노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나와 도로로 진입해 검문소에 충돌하기까지 30초 동안 1.2km 가량을 지나면서 정지 신호등 4곳을 지나친 뒤 검문소 직전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던 검은 차량과 간신히 충돌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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