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몬트주에서 팔레스타인 출신 미 대학생 3명이 괴한이 쏜 총에 맞고 부상을 입었다.
26일 NBC 방송은 지난 25일 오후 6시 25분께 버몬트주 버링턴시 버몬트대 인근에서 괴한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출신 대학생 3명이 총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2명은 총상에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나머지 1명은 위중한 상태이다.
경찰은 백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피해 학생 3명은 모두 20세의 대학생으로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피해자 중 1명의 친척 집에 가던 중 용의자와 마주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는 총 4발을 쐈으며 현재 도주 중으로 파악된다”며 “피해자 중 2명은 몸통에, 1명은 하체에 총을 맞았다”라고 말했다.
피해자 3명 모두 팔레스타인 출신으로, 그중 2명은 시민권자이며 다른 1명도 합법 이민자이다.
이들은 피격 당시 흑백 체크무늬로 된 팔레스타인 전통 복식인 카피예를 몸에 두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증오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FBI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미국아랍비차별위원회(ADC)는 이날 성명을 내고 피해자 3명이 브라운대 재학생 히샴 아와타니, 하버포드대 재학생 킨난 압달하미드, 트리니티대 재학생 타신 아메드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금까지 나온 정보를 검토한 결과 이번 총격은 단지 이들이 아랍인이라는 이유로 발생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며 “용의자는 아랍어로 대화하던 피해자들에게 고함치고 위협한 뒤 총격을 가했다”라고 말했다.
버몬트주 상원의원인 버니 샌더스 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 출신 청년 3명이 피격된 충격적이고 매우 슬픈 일이 이곳 버링턴에서 발생했다”며 “증오는 이곳은 물론 다른 어디에도 발붙일 곳이 없다.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