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도살장을 탈출해 죽음을 면한 황소의 ‘영웅담’이 화제다. 도심 한 복판 기차역에 나타난 이 황소는 소셜미디어(SNS) 스타로 유명해져 긴 뿔이 달린 그의 모습을 본뜬 봉제 인형 상품까지 등장했다.
워싱턴포스트와 AP통신 등 외신은 20일 뉴저지주교통공사(뉴저지트랜짓)가 최근 도살장을 탈출하고 기차역에 나타나 유명해진 황소 ‘리카르도’ 봉제 인형을 출시한다고 전했다. 뉴저지트랜짓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1월 3일 출시되는 인형 가격은 20달러로, 현재 예약 주문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10시 30분 뉴저지주의 도살장에서 탈출한 황소 한 마리가 뉴어크 펜실베이니아 역 선로에 들어가 배회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별다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으나 뉴저지와 뉴욕 중심부를 잇는 열차가 45분간 지연됐다.
당시 황소의 모습이 찍힌 영상이 소셜미디어 상에서 화제를 모으자 현지 매체는 앞다투어 이 소식을 보도했다. 특히 이 사건이 엄청난 화제가 된 것에 대해 러트거스대 심리학 교수 데이비드 와일더는 “스스로 도살장을 탈출해 운명을 개척한 리카르도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리카르도는 무사히 구조되어 동물보호소로 보내졌다. 보호소 측은 리카르드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더 나은 생활 공간으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저지트랜짓 측에 따르면 리카르도를 본뜬 인형의 수익금 일부는 리카르도가 지낼 동물보호소에 전달된다.
리카르도는 긴 뿔이라는 뜻의 ‘롱혼’ 소다. 스페인에서 유입된 롱혼은 텍사스의 대표적인 품종으로 자리 잡으며 미국 쇠고기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그 수가 상당량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