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최초 달 착륙 성공을 기대했던 ‘페레그린’이 착륙에 실패했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다.
‘페레그린’을 발사한 민간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Astrobotic)’은 9일 X 성명을 통해 “우리가 세운 가설에 따르면 착륙선 일부 밸브가 재밀봉되지 않아 결국 탱크가 파열된 것 같다”며 “페레그린이 달에 연착륙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페레그린은 지난 8일 미국 플로리다주의 케이프커내버럴 우주 기지에서 발사됐다. 그러나 발사 이후 태양열 전지 패널과 연료 계통에 문제가 생겼다.
같은 날 X를 통한 성명에서 “현재 기준으로 40시간 후에 연료가 다 소진될 듯하다”며 페레그린의 달 착륙 실패를 시사한 바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레그린은 NASA가 위탁한 탑재체 것을 포함해 20여개의 페이로드(유료 화물)를 실었지만 화물은 페레그린의 연료 소진으로 인해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게 됐다.
페레그린은 달의 궤도에 들어 천천히 착륙하는 ‘연착륙’ 방식으로 2월23일 착륙할 계획이었으나 무산됐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동력을 잃은 페레그린은 달 궤도를 벗어나 우주를 끊임없이 떠돌 것으로 예상된다. 페레그린이 실은 내용물 중에는 영화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원작 소설을 쓴 아서 C. 클라크의 화장된 유해 등을 포함한 여러 사람의 유해 캡슐이 있기 때문에 ‘떠다니는 관’이 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페레그린이 달 착륙에 성공했다면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이 됐을 것이다.
애스트로보틱 본사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다. 이 회사는 달까지 화물을 수송하는 페이로드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