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재산, 자수 성가 아닌 탈세와 증여가 근원” 보도에
트럼프, 비밀 유지 합의 사촌 설득해 납세 기록 입수했다며 소송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자신의 세금 탈세를 보도한 뉴욕타임스(NYT)와 탐사보도 기자 3명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한 뒤 12일 이들의 법률비용 40만 달러을 배상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NYT와 기자들에 대한 소송은 지난해 5월 기각됐다. 이들에게 트럼프의 납세 기록을 제공한 트럼프의 사촌 메리 트럼프를 상대로 트럼프가 제기한 소송은 진행중이다.
로버트 리드 뉴욕 판사는 사건과 여러 요인들의 “복잡성”을 감안할 때 도널드 트럼프가 NYT 및 기자들에 대한 변호사 비용 39만2638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니엘레 로즈 NYT 대변인은 법원 결정은 뉴욕주 법이 언론 자유를 강력히 보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2021년 NYT와 기자들이 메리 트럼프를 설득해 지속적으로 비밀 정보를 입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기자들이 메리 트럼프가 비밀 유지 합의를 한 상태임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NYT는 2019년 트럼프가 자수성가했다는 주장을 부정하고 그의 부친 프레드 트럼프가 탈세하면서 최소 4억1300만 달러 이상을 수십 년 동안 증여했다고 보도했다. 메리 트럼프는 2020년 자신이 NYT 기자에 트럼프 관련 기록을 넘겼다고 밝혔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부친이 유령회사를 설립하고 자산 가치를 줄여 신고하는 방식으로 증여세를 탈루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기사가 트럼프 부친과 부친 소유 회사들이 세금을 돌려받은 비밀 기록 등 10만 건 이상의 금융 서류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메리 트럼프, NYT, 기자들을 상대로 100만 달러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리드 판사는 트럼프의 소송을 기각하는 판결문에서 사건 관련 자료 수집이 “(언론 자유를 규정한) 수정 헌법 1주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