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전 앨라배마주에서 1000달러를 받고 여성을 살해한 케네스 유진 스미스가 25일 오후 8시25분 앨라배마주 교도소에서 최초로 순수 질소 가스 주입 방식으로 사형에 처해졌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다시 사형 논쟁이 거세게 일고 있다.
스미스는 숨지기 전 몸이 흔들리고 경련을 일으키는 것처럼 보였다. 1982년 미국에서 독극물 주사 방법이 가장 보편화된 사형집행 방식으로 자리잡은 후 처음으로 질소 가스 호흡을 통해 산소 결핍을 일으키는 방식의 처형이 이뤄진 것이다.
그의 처형은 약 22분이 소요됐다. 스미스는 몇 분 동안 의식을 잃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적어도 2분 동안 그는 몸부림치는 것처럼 보였고, 때로는 움직이지 못하도록 자신을 얽맨 장치를 잡아당기기도 했다. 그 후 호흡이 정지되까지 몇 분 동안 거친 호흡이 이어졌다.
그는 최후 성명에서 “오늘 앨라배마주는 인류를 한 걸음 뒤로 후퇴시킨다. 나는 사랑과 평화, 빛을 안고 떠난다”고 말했다.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는 1988년 45세의 엘리자베스 세넷을 살해한 스미스의 사형 집행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1988년 많은 채무를 안은 상태에서 아내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목사 찰스 세넷 시니어로부터 1000달러를 받고 엘리자베스 세넷을 살해했다. 남편 찰스 세넷은 용의자로 지목되고 자신에게 수사가 집중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앨라배마 주정부는 2022년 스미스를 처형하려고 했지만 그에게 독극물을 주입할 IV 라인을 연결하지 못해 마지막 순간에 독극물 주입이 취소됐었다.
스미스의 변호인들은 앨라배마주가 스미스를 잔인하고 비정상적 사형집행 방법의 실험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미 연방 대법원은 사형집행을 저지하려는 시도를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