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지역 대부분이 반이민 정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캔자스주 토피카시는 오히려 이민자를 수용하려 하고 있다. 노동력이 부족해서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캔자스주 도시인 토피카시는 다른 소도시와 마찬가지로 인구 감소와 낮은 실업률로 인해 노동력이 부족해 이민자를 수용하고 있다. 빈 일자리 6600개 가량을 채울 인력을 찾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대부분인 주에서 민주당 소속인 마이클 파딜라 토피카시 시장은 “다른 도시에 사는 미국인들과 함께 이민자들을 유치하려는 노력은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사회가 번영하려면 다양한 커뮤니티가 있어야 한다”며 “이곳에서 기꺼이 일하고 아이를 키우고 경력을 쌓고 싶은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피카시는 경제 개발 단체인 ‘그레이터 토피카 파트너십'(The Greater Topeka Partnership)과 2019년 ‘토피카를 선택하라’는 캠페인을 통해 거주할 사람을 모집했다.
지난해에는 특히 스페인어권 국가 출신 이민자들에 더 집중했다. 도시에 히스패닉 인구가 증가하면서 스페인어권 이민자들을 집중적으로 모집한 것이다.
실제로 그레이터 토피카 파트너십의 데이터에 따르면 토피카시 인구 12만6000명 중 약 17%가 히스패닉계로 나타났다. 지난 10년 동안 전체 인구가 약 1% 증가했지만, 히스패닉계 인구 비중은 약 25% 증가했다.
토피카시는 캠페인을 통해 이민자들에게 이주 비용으로 1인당 최대 1만5000달러를 지원했다.
션 딕슨 그레이터 토피카 파트너십 부사장은 “지금까지 마케팅에 들어간 비용은 미국 관광청 마케팅 예산의 약 10% 정도”라고 밝혔다.
아울러 난민 구호 단체도 토피카시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실제로 이 단체를 통해 우크라이나인 160명 이상이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사회는 후보자들의 이민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민자를 수용하면서 사회적 문제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뉴욕, 시카고, 덴버 등 민주당이 주도하는 일부 도시에서는 이민자 수 증가와 이로 인한 사회 인프라 부담의 우려가 커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