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화장품 매장에서 10대 백인 소녀들이 얼굴을 검게 칠하는 ‘블랙페이스(Blackface)’ 인종차별을 했다가 쫓겨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목격자가 찍은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확산돼 논란을 불렀다.
13일 뉴욕포스트는 SNS에 공유된 사건 영상에 대해 보도했다. 영상은 지난 주말 보스턴의 한 매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엔 샘플 제품을 사용해 보는 10대 백인 소녀 3명이 찍혔는데, 이들 중 2명은 얼굴을 검게 칠한 모습이었다. 다른 장면에선 매장 직원이 소녀들의 보호자로 보이는 성인 여성에게 소녀들의 행동이 모욕적이라고 지적했지만, 여성은 이를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How do you thing this is okay? #whatswrongwithpeople #BadMom #rudeMom #badparenting #Boston #bostonsephora #sephora #fox25boston pic.twitter.com/eTwc3oK2gh
— Crystal (@tigga527) February 11, 2024
영상을 찍은 흑인 여성은 “(소녀들의 행동이) 정말 역겹고 불쾌했다”며 “소녀들과 그들의 어머니들이 원숭이 소리를 내며 킥킥거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한 소녀와 보호자가 자신에게 다가와 영상을 삭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촬영자가 공개한 원본 영상은 삭제됐지만,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소녀들의 행동에 비판이 쏟아졌다. 사건이 발생한 화장품 회사는 성명을 내고 “해당 손님들을 매장에서 퇴장시켰다”며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이런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누리꾼들의 비판도 쇄도한 가운데, 한 누리꾼은 “자식의 역겨운 행동을 지지하는 부모는 애초에 부모가 되지 말았어야 했다”며 소녀들의 행동을 방관한 부모를 비판하는 댓글을 남겼다. 다만 일부에선 청소년들의 장난이었을 뿐이라며 두둔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블랙페이스는 19세기 미국에서 유행했던 ‘민스트럴 쇼(minstrel show)’에서 유래했다. 백인 배우들이 얼굴을 검게 분장하고 흑인을 희화화하는 공연을 펼쳤다. 오늘날엔 인종차별적 행위로 인식돼 금기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