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엽기적으로 학대한 미국 유명 육아 유튜버 겸 인플루언서에게 법원이 최대 30년의 수감 생활을 해야 하는 중형을 선고했다.
20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 지방법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8패신저스(‘8 Passengers)’의 운영자 루비 프랭크(42)에게 최소 1년에서 최대 15년의 형기를 4차례 연속 복역해야 하는 실형을 선고했다. 프랭크의 사업 파트너였던 조디 힐데브란트(54)에게도 같은 형량이 선고됐다.
프랭크와 힐데브란트에게 선고된 형기는 최대 60년이지만 연속적인 처벌에 대한 형량을 제한하는 유타주 법에 따라 최대 30년까지 수감될 수 있다. 유타주 사면·가석방위원회가 이들의 수감 생활 중 태도를 고려해 얼마나 복역하게 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여섯 아이의 엄마인 프랭크는 지난 2015년부터 가족들과 함께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8패신저스’를 운영해 왔다. 그는 자신의 육아 경험을 전달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며 한 때 230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확보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가혹하게 벌을 주는 엄격한 교육 방식으로 이전부터 온라인 상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집에 감금돼 있던 프랭크의 12세 아들이 창문으로 탈출해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아동 학대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자녀 중 두명이 손발이 테이프로 묶이고 영양실조인 상태로 발견됐고, 프랭크는 지난해 8월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됐다.
수사 결과 이 유튜버는 자신의 지시를 따르게 하기 위해 자녀들을 가혹하게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녀들을 발로 걷어차거나 머리를 물에 담궈 질식시키는 등 끔찍한 체벌을 가했다. 충분한 음식과 수분 섭취 없이 몇시간 동안 육체노동을 시키거나 피부가 벗겨질 때까지 흙길을 걷게 하는 일도 있었다.
프랭크는 12세 아들과 9세 딸이 정신적으로 ‘사악하고 무언가에 홀려있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이런 벌들이 모두 자녀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순종함으로써 처벌을 피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
프랭크는 법정에서 자녀들을 언급하면서 “너희들의 어린 영혼을 다치게 한 것에 대해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신체적·정신적인 학대에 대해 사과했다. 또 자신으로부터 아이들을 구해준 경찰과 지역사회에 감사하다며 항소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그는 “당신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려는 내 의지는 아주 추악한 무언가에 의해 교묘하게 조종됐다”며 자신의 행동이 사업 파트너인 힐데브란트의 영향력 하에 있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