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 미디어 X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자주 올리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머스크는 얼마 전 바이든 대통령이 “진행 중인 사안을 거의 알지 못한다”거나 “급진 좌파 정치 세력의 비극적 얼굴일 뿐”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가 올해 29번째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쓴 글이다.
머스크는 대선일이 다가옴에 따라 갈수록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매달 최소 7번의 글을 올려 바이든의 고령과 이민 및 의료 정책을 비판했다. 지난해에는 12월에 2차례 글을 썼고 11월에는 한 번도 쓰지 않았다. 올해 5개월 동안에 40 차례 글을 쓴 것이다. 지난해는 1년 통틀어 30차례 글을 올렸다.
이에 비해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글을 쓴 것은 올해 20차례 남짓이며 트럼프가 사법적 편견과 언론의 피해자라는 등 대부분 트럼프를 옹호하는 내용이다.
머스크는 팔로워가 1억8400만 명에 달하는 유력한 인플루언서로서 정치 판세에 영향을 미치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메타 설립자인 마크 주커버그.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 등이 정치적 발언을 전혀 하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터프스대 플레처 대학원 산하 국제 경제 대학원의 바스카르 차크라보르티 학장은 “소셜미디어 매체를 운영하면서 최대의 팔로워를 보유한 머스크는 (X내 정치 논의에서) 거의 신적인 지위를 누린다”며 “그의 특정 후보 지지가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소셜미디어 전문가들은 머스크 팔로워들 상당수가 이미 머스크의 정치적 입장에 동조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어 머스크의 영향력이 대선에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2020년 대선 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바이든에 투표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2022년 텍사스주 의회 보궐선거 때 처음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힌 이래 공화당을 지지하는 쪽으로 변화해 왔다.
머스크는 트럼프에 대해서도 호의적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그밖에 사업상 필요 때문에 하이르 보우소나르 브라질 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 극우 정치인들을 지지하는 글을 X에 올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