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주에서 일요일인 8일 열린 먹기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크리스천 모레노가 랍스터 빵이 목에 걸려 질식 직전에, 무대 옆에 앉아있던 한 남성이 그 것을 보고 뛰어 올라와서 응급 구조를 해줘 목숨을 건졌다.
알고 보니 그는 뉴햄프셔 주지사인 크리스 수누누 지사였고 그가 시행한 것은 하임리히 구명법이었다. 이 방법은 목에 이물질이 걸린 사람을 뒤에서 안고 흉골 밑을 세게 밀어올려 토하게 하는 구명법이다.
햄프턴 비치 해산물 축제의 먹기 대회에서 일어난 이 사건에서 주지사는 모레노를 번쩍 안아 올린 뒤 복부에 압박을 여러 차례 가해서 숨통을 트게 해 주었다.
이후 응급구조대원 한 명이 그를 이어받아서 복부 압박을 계속해 마침내 목에 걸린 음식이 튀어 나왔다. 모레노는 빠른 속도로 회복했고, 심지어 먹기대회를 계속하기까지 했다.
그는 다음 날 주지사의 그런 구조활동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모레노는 “수누누 주지사는 지체 없이 빠른 속도로 달려와서 구급 요법을 해주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서 목숨을 구해주었다”고 고마워했다.
수누누는 그 요법이 복부 압박술로 알려져 있으며, 직접 그것을 시행해 본 것은 이 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의 이 주지사는 “내가 고교시절 보건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잘 배워둔 게 다행이었다”고 나중에 밝혔다.
모레노는 뉴햄프셔주 남부 내슈어 출신으로 이 날 대회는 6명의 참가자들이 나와서 10분 동안에 최대한 많은 음식을 먹는 경연대회였다.
이 날 음식은 빵에다 양상추와 마요네즈를 깔고 그 위에 산더미처럼 랍스터를 쌓아올린 랍스터 롤이었다.
모레노는 ” 그렇게 많은 랍스터 롤을 마음껏 무제한 먹을 수 있다는 건 음식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의 꿈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먹기 대회를 시작했을 때 그는 앉은 의자가 식탁에 비해서 너무 높은 것을 알고 아예 서서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국 경련이 일어나면서 자기 음식 접씨 앞에 몸을 굽히고 웅크리게 되었고, 탈이 났다고 그는 말했다.
“나는 그 때 서있어야 하나 앉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만 너무 몰두해서 잠시 음식을 씹지 못했다. 그래서 물을 마셔서 먹은 것을 아래로 내리려고 했지만 결국 식도에 뭉친 채 걸리고 말았다. 그 때 부터는 진정해야 한다고 자신을 타이르는 생각 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고 모레노는 말했다.
모레노는 그 때 가슴을 여러 차례 두들기면서 주변에 구조 신호를 보내려고 했다. 당시에 안경을 쓰고 있지 않아서 누가 곁에 다가오는지도 몰랐고 뒤에서 자기를 안은 사람이 누군지도 몰랐다.
모레노가 이 일 때문에 잃어버린 대회의 시간은 약 2분에 불과했다.
“구급대원이 그 때 나를 톡톡 치면서 대회를 계속해서 할거냐고 물었다. 나는 ‘ 네, 이젠 괜찮아요’라고 말했던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모레노는 결국 9개의 롤빵을 먹어 4위를 차지했다. 우승자는 13개를 먹었다. 이 날 먹은 빵을 세고 있던 심사위원은 모레노에게 그가 주지사에게서 하임리히요법을 받은 최초의 인물이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말해주었다.
모레노는 ” 아니, 그 분이 주지사였다구요? 맙소사!”라고 말했던 것 같다고 했다.
모레노는 이 번 대회가 끝난 뒤 우체국에서 야간 분류작업을 하는 자기 일터로 돌아갔다. 미국 핫도그 먹기대회 챔피언인 조이 체스넛의 팬이라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최소 20개의 랍스터 롤을 먹는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서 다음 해의 대회에도 꼭 다시 참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