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부패 혐의로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고 2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CBS뉴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애덤스 시장에 적용된 구체적인 혐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연방 검찰은 기소와 관련된 더 구체적인 내용을 26일 공개할 예정이다.
이로써 민주당 당적을 보유한 애덤스는 뉴욕 시장으로는 재임 중 처음으로 기소되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불법 정치 후원금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당시 그의 후원금 모금 담당자의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FBI는 수색 과정에서 애덤스 시장 소유 휴대폰과 랩톱 컴퓨터를 압수했다.
FBI는 2021년 애덤스 시장의 선거 캠프가 브루클린의 한 건설사와 공모해 튀르키예 정부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은 것으로 의심한다.
애덤 시장은 직을 이용해 안전 문제에도 불구하고 소방 당국에 뉴욕의 튀르키예 총영사관 신축 공사를 허가하도록 압력을 넣고, 튀르키예 항공으로부터 공짜 비행기표와 업그레이드를 받았다는 의혹이 수사 당국의 조사에 포함됐다고 한다.
튀르키예 정부는 튀르키예 항공의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
NYT는 “수사 당국은 또 애덤스 시장과 이스라엘, 중국, 카타르, 한국, 우즈베키스탄 정부와의 교류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애덤스 시장은 튀르키예를 최소 6차례 방문했으며 그가 구청장을 역임할 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만났다고 한다.
그는 20년 넘게 경찰관으로 재직했으며 뉴욕주 상원의원과 뉴욕시 브루클린 구청장을 거쳐 2021년 제110대 뉴욕 시장에 당선됐다.
애덤스 시장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뉴욕을 지역구로 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민주) 하원의원은 “애덤스 시장이 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애덤스 시장은 25일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는 모두 가짜라며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덤스 시장은 “연방 당국이 나를 기소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런 혐의는 거짓말에 근거한 엉터리 수사”라며 “수개월간 조사 정보를 흘리고 루머를 퍼뜨리는 등 수사 당국은 나를 범죄자로 몰고 내 신뢰도를 떨어트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