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인 에릭 애덤스(64) 뉴욕 시장을 뇌물 수수, 사기, 불법 선거자금 수령 등 5가지 혐의로 연방 검찰이 기소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이 26일 보도했다.
연방 검찰은 이날 57페이지 분량의 기소장에서 애덤스 시장이 “자신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튀르키예 정부 당국자와 부유한 외국 사업가로부터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런 거래는 애덤스가 시장이 되기 전부터 시작됐고, 그 이후에도 계속됐다며 애덤스 시장이 뉴욕 브루클린 구청장 시절이던 2014년부터 이들로부터 무료 또는 할인된 항공권과 호화 호텔 숙소 등 부적절한 금품 혜택을 받았다고 판단했다.
애덤스 시장은 또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대가로 2014년 튀르키예 정부가 맨해튼 유엔본부 앞에 건립 중이던 ‘튀르키예 하우스’의 임시 사용 허가를 무리하게 내주도록 소방 당국을 압박했다고 검찰은 봤다.
애덤스 시장은 징역형 선고 가능성과 민주당 내 사퇴 압박에도 직을 유지하기 위해 법정 싸움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26일 공관 앞 기자회견에서 “나는 뉴욕시 시장”이라며 “내가 시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변호사가 사건을 맡을 것이다. 내 일상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830만 명의 뉴욕 시민을 위해 계속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임에 도전하는 애덤스 시장은 이번 기소로 정치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내년 민주당 예비선거를 앞두고 후보 4명이 이미 도전장을 던졌고,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도 관심을 표명했다.
애덤스 시장은 뉴욕의 흑인 밀집 지역인 브루클린 브라운스빌에서 태어났다. 그는 전형적인 자수성가 정치인으로 스스로 학비를 벌어 대학을 졸업한 후 경찰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년 넘게 경찰관으로 재직했으며 뉴욕주 상원의원과 뉴욕시 브루클린 구청장을 거쳐 2021년 제110대 뉴욕 시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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