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젠지'(Gen Z·1990년대 중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 세대의 라면 사랑으로 라면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25일 뉴욕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젠지는 빠르고 저렴하게 먹는 음식이었던 인스턴트 라면을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유되고 있는 각종 레시피를 통해 고급 요리처럼 즐기고 있다.
이들은 라면에 가스오부시, 마요네즈 등 토핑을 올리거나 다진 고기와 옥수수 콘을 곁들이기도 한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사람을 뜻하는 ‘hack’과 라면의 합성어인 ‘Ramenhacks’를 해시태그로 단 게시물은 약 2만2200개에 달한다.
팬에 튀긴 표고버섯, 마요네즈, 메이플 시럽을 추가하여 면을 고급스럽게 변신시키는 등 다양한 레시피가 개발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틱톡이 ‘누들리스트(noodlist) 식민지’로 변하고 있다”며 “한때 돈이 없는 대학생들이 찾던 인스턴트 라면은 이제 핫케이크처럼 조리되는 고급 요리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단지 우연으로 생긴 트랜드가 아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많은 사람이 저렴하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을 찾게 된 것이다. 뉴욕의 외식 비용은 전년 대비 6% 더 올랐다.
국내의 각종 라면 레시피도 계속해서 사랑받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먹는 이른바 ‘짜파구리’를 설명하며 “한국에서는 이미 인스턴트 라면의 혼합이 대중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엄청난 인기를 끈 ‘흑백 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의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안성재 셰프의 ‘통마늘 라면 레시피’도 같은 맥락으로 국내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통마늘 라면은 구운 통마늘을 라면 국물에 으깨 넣어 조리하는 방식으로, 많은 사람이 레시피를 따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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