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 항공우주 대기업 보잉이 설계하고 제작한 통신위성 iS-33e가 지난 19일 지구 궤도상에서 20개 조각으로 분해됐다고 BBC가 23일 보도했다.
이 위성의 운영사 인텔샛은 21일 iS-33e가 “완전히 손상됐다”고 확인하면서, 이로 인해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고객들에게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샛은 또 이 사건에 대한 “종합적 분석”을 완료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보잉은 상업용 비행기 사업에서 파업과 스타라이너 우주선에 대한 문제로 여러 면에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인텔샛은 “위성 제조업체인 보잉 및 정부 기관과 협력해 데이터와 관측을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잉은 이 사건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고, 인텔샛의 성명을 참조하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의 우주추적 웹사이트 스페이스트랙도 이 사건을 확인했다. 이에 따르면 미 우주군도 이 위성의 관련 조각 20개를 추적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6월 도착한 보잉 스타라이너 캡슐이 귀환 비행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우주비행사 2명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발이 묶였었다. 이들은 내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만든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보잉사는 이밖에도 지난달부터 상업용 항공기 제작 부문 근로자 3만여명의 파업에도 직면해 있다.
보잉은 지난 7월 2021년의 기소유예 합의를 위반한 후 범죄 사기 공모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최소 2억4360만 달러(약 3368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5년 전 거의 동일한 사고로 346명의 목숨을 앗아간 보잉 737-MAX 비행기 2대와 관련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