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의료보험업체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최고경영자가 길거리 총격으로 숨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숨진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톰슨의 몸에서 수거된 탄피에 보험금 지급 거부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5일 NBC와 CNBC 등은 탄피에는 ‘거부, 방어, 진술’이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단어는 2010년에 나온 책의 제목인 ‘지연, 거부, 방어’와 비슷하다. 이 책의 부제는 ‘보험 회사가 보험금을 지불하지 않는 이유와 그에 대한 대처 방법’이다. 범인의 총격 살인이 보험금 지급 거부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자회사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미국에서 가장 큰 민간 건강보험사로, 건강보험 청구 거부율이 비교적 높다는 이유로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고 CNBC는 설명했다.
범인은 여전히 도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뉴욕 경찰은 용의자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고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2주 전 애틀랜타에서 뉴욕으로 가는 장거리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는 정보 등을 바탕으로 용의자의 이름 등을 알아내기 위해 수사 중이다.
한편 이번 사건이 발생한 이후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고위 임원들은 사설 경호업체에 신변 보호 조치를 강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톰슨은 지난 4일 오전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투자자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한 길을 걷던 중 마스크를 쓴 한 사람이 쏜 여러 발의 총에 맞아 숨졌다.
구급대원들이 중태 상태인 톰슨을 마운트시나이웨스트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오전 7시12분 결국 사망했다. 톰슨은 총 2발의 총을 맞았는데, 한 발은 등에 맞고 한 발은 오른쪽 종아리에 맞은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