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이번엔 워싱턴주 시애틀공항 활주로에서 여객기 두 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N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5일 미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오전 10시 17분경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에서 활주로를 이동하던 일본항공(JAL) 보잉 787-9 드림라이너의 오른쪽 날개가 이륙 준비 중인 델타항공 보잉 737-800기의 꼬리날개를 쳤다고 밝혔다.
이날 도쿄에서 출발한 일본항공 여객기는 착륙 후 활주로를 이동하던 중이었고, 델타항공 여객기는 푸에르토리코로 출발하기 전 기체 결빙 제거 작업을 위해 대기 중이었다.
당시 델타항공 여객기에는 승객 142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일본항공 여객기의 승객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매체가 공개한 사고 당시 영상에는 일본항공 여객기의 날개가 델타항공 여객기의 꼬리날개를 관통한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촬영한 승객은 “공항 활주로에 있었는데 갑자기 다른 비행기가 달려들어 꼬리를 베어버렸다”며 “정말 무서웠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로 인해 일부 항공편 운항이 지연됐고,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델타항공 측은 “기체 외부에 생긴 얼음을 제거하기 위해 대기 중이었으며, 그 과정에서 일본항공 여객기의 날개 끝이 꼬리 부분과 접촉했다”며 “승무원과 승객 모두 무사하다”고 밝혔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델타항공 등과 협력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는 항공기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워싱턴 DC에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육군 헬기와 충돌해 탑승자 67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틀 뒤 필라델피아에서는 응급 의료 수송기가 추락해 탑승자 7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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