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베네수엘라 카라카스로 향하던 스페인 플러스울트라항공 701편에서 한 승객이 비행 중 비상구를 열려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8일 에어버스 A330 기내에서 대서양 상공을 비행 중 발생했다.
갑자기 한 남성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비상구로 달려가 문 손잡이를 당겼다. 이를 목격한 승객들은 비명을 질렀고, 승무원들은 즉시 달려가 그를 저지했다.
현장 영상에는 남성이 비상구 앞에서 몸을 기울이며 개방을 시도하는 모습과 승무원들이 필사적으로 막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승무원들과 일부 승객들이 합심해 남성을 바닥에 눕혀 손을 묶고 제압했다. 그는 비행이 끝날 때까지 엄격한 감시를 받았다.
한 승무원이 남성을 제압하는 도중 종아리뼈 골절상을 입었고, 치료 후에도 몇 주간 회복이 필요한 상태로 알려졌다.
해당 항공기는 예정대로 카라카스에 안전하게 도착했으며, 공항에서 대기하던 당국이 즉시 남성을 체포했다. 다만, 그의 신원이나 난동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플러스울트라항공 측은 “해당 남성이 기내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소리를 지르거나 때리는 등 주변 승객들을 방해했다”며 “승무원들이 개입해 다른 좌석으로 옮겼지만 갑자기 비상구로 가 문을 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여객기 비상구는 순항 고도에서 내부와 외부의 압력 차이로 인해 사실상 열 수 없는 구조다. 추가적인 안전장치도 마련돼 있어 탑승자가 임의로 개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2023년 5월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항공 A321 여객기에선 착륙 약 10분을 앞두고 한 남성이 비상구를 강제로 열어 논란이 됐다.
당시 해당 남성은 불안감에 충동적으로 개폐장치를 작동했으며, 비행기 안팎의 압력 차가 크지 않아 문이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지난해 9월 아시아나항공이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7억 2702만 8729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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