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취임 후 38% 하락…예상 밖 권력에 반감↑
유럽에서도 판매 급감…극우 부상 조장 발언에 분노
강세론자 여전히 낙관적…”로보택시 승인 쉬워질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과도한 권한 남용 등으로 각계 비판을 받는 가운데,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면서 월가마저 등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6일 CNN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이날 거래에서 5.6% 하락했다. 12월 최고점 대비 45% 하락,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상승분의 96%를 잃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머스크가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른 이후 전체 가치의 38%를 잃었다.
이번 주가 하락은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예상보다 훨씬 더 큰 입김을 행사하는 데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분석했다.
‘막후’ 조언자 역할을 너머 직접 정책 설계에 나서자 이에 대한 반감이 주가 하락을 불렀다는 설명이다. 정치에 집중하느라 테슬라 경영에 소홀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딥워터 자산운용사의 진 먼스터는 “선거 당시에는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얼마나 눈에 띌지 불투명했지만, 현재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트럼프보다 더 많은 권한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로 인해 브랜드에 약간 손상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미국 전역에선 머스크에 대한 분노가 테슬라에 대한 반감으로 표출되고 있다. 1일 전국 테슬라 매장 곳곳에선 시위가 벌어졌으며, 기물 파손 신고도 잇따랐다.
테슬라 자체가 직면한 역풍 신호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유럽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테슬라는 판매 부진을 보이고 있다.
1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적으로 34% 증가했지만, 테슬라는 오히려 50% 급감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에서도 29% 감소했다.
머스크가 나치식 경례를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를 하는가 하면 유럽 극우세력 부상을 부추기는 발언을 일삼자 소비자들이 분노한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 고든 존슨은 “중국에서 판매 감소는 경쟁 때문이지만, 서방 국가에선 사람들이 머스크에게 분노하고 있다”며 “서방에서 매출 감소가 경쟁 때문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이를 되돌릴 방법은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테슬라 강세론자들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머스크의 트럼프 행정부에서 활약이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차량인 로보택시 승인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먼스터는 “테슬라의 진정한 가치는 자율주행에 있다”며 “트럼프는 머스크를 좋아하고, 머스크는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이다. 로보택시 안정성을 입증할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