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래스카에서 대규모 화산 폭발 가능성이 커지자 현지 주민들이 상점으로 몰려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더 미러 US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해발 약 3350m의 스퍼 산에서 지난 일주일간 55건의 지진이 발생해 화산 내부에 마그마가 존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언제든 폭발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화산 자체는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있지만 벨루가, 니키스키, 살라마토프, 티오넥, 앵커리지 등 인근 지역에 화산재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대규모 화산 폭발 우려가 커지며 지역 주민들은 식료품과 N95 마스크, 고글, 귀마개 등의 생필품을 사들이고 있다. 특히 1992년 실제 화산 폭발을 겪은 사람들은 그때의 기억을 바탕으로 비상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최근 코스트코에서 415달러(약 59만 원)의 생필품을 구매한 클로 터너는 “(폭발이 일어나면) 일을 못 할 수도 있고, 상점이 문을 닫을 수도 있다”며 “이전에는 도시 전체가 한 달 내내 화산재로 뒤덮였었다”고 전했다.
알래스카 주민들은 이런 상황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도 공유하고 있다.
한 현지인은 틱톡에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화산이 폭발할 예정”이라며 “월마트에 가서 화산재가 도시를 뒤덮었을 때 나를 보호할 수 있는 물건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생필품을 구입하는 장면을 공유하며 이 물품을 사는 이유를 설명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이번 지진 활동은 스퍼 산의 측면 분화구인 ‘크레이터 피크’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1992년 세 차례에 걸쳐 폭발한 전적이 있다.
현재 알래스카 화산 관측소(AVO)는 지진계, 초저주파음 센서, 웹캠, 번개 탐지 네트워크, 위성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폭발 전조 현상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AVO는 공식 성명에서 “스퍼 화산의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