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생후 15개월 여아가 뱀에 물린 뒤 6일 간 해독제 투여 등 병원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인 사연이 전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24일(현지 시각) USA투데이와 애리조나리퍼블릭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16일 애리조나주 플로렌스 지역의 한 가정집 마당에서 놀던 생후 15개월 카라 리드는 프로판 탱크(그릴·난로용 LPG 가스통) 아래에 숨어 있던 방울뱀으로부터 왼발을 두 차례 물렸다.
어머니 재클린 리드는 사고 직후 카라를 응급실로 이송했고, 응급처치 이후 카라는 헬기를 이용해 피닉스 어린이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 의료진은 독성 탓에 급격히 떨어진 카라의 산소 수치를 회복시키는 데 집중했고, 총 30개의 항독소 해독제를 투여하며 그녀의 상태를 안정시켰다고 한다.
재클린의 소셜미디어(SNS)에 따르면 카라는 한동안 섭식 장애로 비위관(코를 통해 삽입하는 위관 영양 튜브)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았으며 호흡 보조기도 착용해야 했다.
이후 호흡 보조기는 사고 발생 3일 만인 지난 19일에, 비위관은 20일에 제거했다.
현재 카라는 가족과 함께 자택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의료진에 따르면 그녀는 발의 감염 조직을 제거하는 변연절제술이나 피부이식술이 필요한 상태다. 재클린은 지난 23일 SNS를 통해 “카라는 기적 같은 존재다. 퇴원 후 한 차례 웃고 킥킥댔다”며 “수술을 받기 전 조금씩 기력을 되찾고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리드 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을 통해 후원 활동을 시작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24일 기준 후원금이 4만5000달러(약 6130만원)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는 약 7000~8000명이 독사에 물리지만 이 중 사망자는 평균 5명에 불과하다. 그중 방울뱀에 의한 중증 사례는 비교적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