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뉴질랜드 연립정부가 4월 ‘적극적 투자자 플러스 비자’ 요건을 완화한 이후 두 달여 만에 189건의 비자 신청이 접수됐다. 이는 지난 2년 반 동안의 신청 건수(116건)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뉴질랜드 정부는 코로나 이후부터 이어져 온 경기 침체에 대응하고자 지난 4월 비자 요건을 대폭 완화했다.
투자 금액 기준을 기존의 약 3분의 1 수준인 500만 뉴질랜드달러(약 49억원)로 낮추고 영어 능력 요건은 폐지했다. 또 뉴질랜드 의무 체류 기간도 3년에서 3주로 크게 줄였다.
뉴질랜드 이민청에 따르면 해당 비자의 전제 신청자 중 절반가량(85건)은 미국 국적자였으며 중국(26건)과 홍콩(24건)이 그 뒤를 이었다. 그리고 이 중 약 100건이 원칙적으로 승인된 상태다.
미국인의 비자 신청 급증에 대해 스튜어트 내쉬 전 경제개발부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들 때문”이라며 “세계적인 불안정성으로 인해 안정적인 민주주의, 독립적인 사법부, 안전한 은행 시스템을 갖춘 뉴질랜드가 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여행지가 됐다”고 분석했다.
니콜라 윌리스 경제성장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비자가 뉴질랜드 사업에 8억4500만 뉴질랜드달러(약 69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며 “이들은 미래 경제 발전을 이끌 기술과 지식, 경험을 제공한다. 윈윈이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미국인들의 뉴질랜드 이민 관심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뉴질랜드 이민 웹사이트 방문률은 2500% 급증했었으며, 2022년 미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보장 판결을 폐기한 이후에도 사이트 방문률이 4배가량 증가한 바 있다. 또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에도 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