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10대 엄마가 영화를 보기 위해 체감 온도 40도가 넘는 찜통 차량에 아기를 홀로 방치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22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리푸라 메릭스(18·여)는 지난 13일 유타주 레이크시티의 리갈 시네마에서 가족들과 함께 애니메이션 영화 ‘스머프’를 관람했다.
그러나 영화 중 그녀의 두 살배기 딸이 울기 시작하자 다른 관객들의 관람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아이를 로비로 데리고 나왔다.
그녀는 아이를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SUV 차량에 홀로 남겨둔 채 영화를 다시 보기 위해 영화관으로 돌아왔다.
당시 유타주 지역 기온은 섭씨 34.4도, 체감 온도는 섭씨 41.7도에 달하는 폭염 상황이었다.
잠시 후 아이가 차 안에 갇혀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고,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땀에 흠뻑 젖은 채 울고 있는 아이를 발견했다.
아이는 곧바로 지역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가 인용한 한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메릭스는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수시로 남동생과 여동생을 보내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게 했다고 한다.
경찰은 메릭스가 영화관에서 나온 뒤에도 모든 상황이 별일 아니라는 듯 매우 무덤덤하게 행동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그녀의 남편은 “메릭스가 딸의 울음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비이성적인 결정을 내리는 습관이 있었다”면서 “그녀는 아이를 돌보는 데 있어 인내심이 부족하다”고 진술했다.
메릭스는 현재 컬럼비아 카운티 교도소에 구금돼 있다.
한편 미 국가안전위원회에 따르면 미국에선 매년 평균 37명의 15세 미만 어린이가 차량 내 열사병으로 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