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채널 폭스뉴스의 진행자가 노숙인을 죽이자는 발언을 했다가 사과했다고 폴리티코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10일에 나왔다. 당시 킬미드는 아침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지난달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난민 출신 이리나 자루츠카 피살 사건을 다루고 있었다.
자루츠카는 지하철에 앉아 있다가 일면식 없는 남성에게 흉기 공격을 당해 숨졌다. 가해자인 데카를로스 브라운은 노숙인으로, 과거 폭력 범죄로 수차례 체포됐으며 정신건강 문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영상이 뒤늦게 공개되며 온라인에서는 가해자인 브라운과 그를 풀어준 판사 등을 향해 분노가 분출 중이다. 당시 스튜디오에서는 노숙인 지원금과 이를 거부하는 이들에 관한 대화가 오갔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한 출연자가 이 과정에서 노숙인 지원 서비스를 받지 않는 이들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했다. 이에 킬미드가 주사 등 안락사를 거론한 뒤 “그냥 죽이자(Just kill ’em)”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킬미드는 이날 방송에서 “나는 그들(노숙인)이 치명적인 약물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옳지 않은 말을 했다”라며 “극도로 무감각했던 발언을 사과한다”라고 했다. 노숙인 다수는 연민과 공감의 대상이라고도 했다.
한편 이리나 피살 사건은 반(反)이민을 기치로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 전반에도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이 논란이 되자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평화와 안전을 찾아 미국으로 온 아름다운 우크라이나 여성을 죽인 짐승은 신속한 재판을 받아야 한다”라며 사형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