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에서 16세 소녀가 만취한 남성의 성관계 제안을 거절한 직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현지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 30분께 엘름허스트 루스벨트 대로와 91번가 교차로에서 조애니 고메스 알바레스(16)가 차량에 치여 현장에서 숨졌다. 운전자는 에드윈 크루스 고메스(38)로, 당시 극도로 만취한 데다 면허는 정지된 상태였다.
사건은 소녀의 가족이 식당을 나서는 과정에서 고메스가 소녀와 어머니에게 “성관계하고 싶다”, “얼마 주면 할래” 등 성희롱을 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소녀와 어머니는 거부했고, 의붓아버지가 고메스에게 항의하며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한다.
주변인들의 제지로 싸움이 일단락된 뒤 소녀의 가족은 자리를 떠나려 했지만, 고메스는 자신의 차량을 몰아 그대로 소녀를 들이받았다.
실제로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된 목격자 영상에는 당시 고메스가 인도로 돌진해 소녀를 가로등 기둥 쪽으로 밀어 치는 장면과 이후 어머니가 무릎을 꿇고 “내 딸!”이라고 울부짖는 모습이 담겼다.
소녀는 현장에서 즉사했으며, 어머니는 다리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고 전해졌다.
이후 고메스는 경찰 조사에서 “그들이 나를 때렸지만 내가 잘못된 말을 한 것 같다”며 범행을 시인했고, 검찰은 그에게 2급 살인, 차량 과실치사, 음주 운전 등 중범죄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보석 없이 구금된 그는 유죄 판결 시 최소 25년에서 최고 종신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