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에 백악관에서 열릴 예정인 UFC 경기를 앞두고 전 UFC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37·아일랜드)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출전 의사를 밝혔다.
맥그리거는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X·구 트위터)에 “백악관에서 싸우는 대가로 1억달러(약 1400억원)와 가족·친구들이 모두 참관할 수 있도록 미국 ‘골든 비자’ 100장을 원한다”고 요구하며, “격투기 팬들을 다시 한번 즐겁게 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이 기회를 결코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출전 의사를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026년 7월4일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대회를 열자고 제안한 바 있고, 지난 7월 UFC 대변인은 단체가 백악관과 함께 향후 이벤트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맥그리거가 요구한 금액은 과거 사례와 비교해도 파격적이다. 그는 2017년 플로이드 메이웨더와의 복싱 경기에서 약 3000만달러(약 420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요구액은 당시의 3배를 뛰어넘는다.
그가 언급한 ‘골든 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9월 행정명령으로 시행한 제도로, 상무부에 100만달러(약 140억원)를 기부하면 이민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맥그리거는 UFC 두 체급 챔피언 출신이지만, 2021년 더스틴 포이리에와의 경기에서 다리 골절로 패배한 이후 옥타곤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UFC 303에서 마이클 챈들러와 맞붙을 예정이었지만 발가락 골절로 경기가 무산됐다.
올여름 UFC의 약물 검사를 받고, 복귀 과정을 밟고 있는 맥그리거의 공식 복귀전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