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반이민세관단속국(ICE) 시위에서 시위자들이 개구리 복장으로 시위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14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번 움직임은 유튜브 스트리머 브룩스 브라운이 시위 중 개구리 복장을 입은 시위자가 후추 스프레이를 맞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브라운이 해당 장면을 목격한 이후 시위자들에게 캐릭터 복장을 제공하면서 가속화됐다.
그는 “버니버니나 스폰지밥처럼 평화로운 캐릭터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은 그 폭력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캐릭터 복장은 단순한 유머를 넘어, 시위 참여자들이 과격한 행동을 피하도록 하는 실용적인 목적도 숨어 있다.
조나단 스퀘어 파슨스 디자인 스쿨 흑인 시각 문화 조교수는 “복장은 공연처럼 느껴지게 만들어 긴장을 완화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위가 과거 미국의 정치 시위에서 의상과 상징을 사용한 전통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1960~70년대 학생운동과 민권 운동에선 정장, 드레스, 심플한 의상으로 평화와 인간성을 강조했다.
현대 시위에서도 복장과 퍼포먼스를 활용한 사례가 이어져 왔다. 낙태권 축소에 항의하는 시위에서는 소설 ‘시녀 이야기’ 속 의상을 연상하는 옷을 입기도 했다.
포틀랜드에서 시작된 이번 복장은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시위자들은 개구리를 포함한 다양한 동물 캐릭터 복장을 통해 시위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브라운은 “복장은 언어 장벽을 넘어 즉각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다른 도시로도 복장을 배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퀘어 교수는 “옷과 의상은 시각적으로 항의하는 일종의 방법”이라며 “당신의 몸을 사용해 당신의 가치관과 저항의 의도된 어조를 알리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