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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까지 씹어먹으며 버틴다” 미 조종사 살린 혹독한 훈련

6·25 전쟁 교훈 삼아 체계화된 '생존·회피·저항·탈출' 4단계 극한 훈련

2026년 04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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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14일 호주 퀸즐랜드 숄워터 베이 훈련장에서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에 참여 중인 한국 해병대 1사단 제11포병대대 장병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주한미군사령부 제공)

이란 적진 한복판에 추락한 미 공군 F-15 승무원이 36시간의 사투 끝에 무사히 구조된 배경에는 미군의 전설적인 생존 훈련인 ‘SERE’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엘리트 조종사들과 특수부대원들은 적지에서 고립됐을 때 생존해 돌아오기 위한 고강도 SERE 훈련을 필수적으로 이수한다. SERE는 생존(Survival), 회피(Evasion), 저항(Resistance), 탈출(Escape)의 약자로, ‘명예로운 귀환’을 목표로 하는 미 공군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이란에서 구조된 조종사는 구조 당시 심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이 조종사는 이란 현지 군 부대의 추격을 받으면서도 험준한 산악 지대에서 36시간 동안 포획을 피하며 버텼다. 만약 조종사가 생포됐다면 이란은 미국을 상대로 강력한 외교적 협상 카드를 쥐거나 전쟁 선전용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컸다.

SERE 훈련의 뿌리는 6·25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포로로 잡힌 미군들이 겪은 혹독한 시련을 계기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대통령은 군인 복무 신조를 수립했다. “생포될 경우 가용한 모든 수단으로 저항하겠다”는 의지가 훈련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미군 포로들은 적에게 이름과 계급, 생년월일, 군번 외에는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도록 교육받는다.

훈련 과정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혹독하다. 조종사들은 사막부터 북극까지 모든 극한 환경에 투입돼 선인장이나 딱정벌레를 먹으며 버티는 법을 배운다. 낙하산 탈출 후 부상을 스스로 치료하고 은신처를 만드는 법, 나뭇가지로 불을 피우는 법 등이 포함된다. 1995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 추락했던 스콧 오그래디 대위는 개미를 잡아먹으며 6일간 버틴 끝에 구조되기도 했다.

생존만큼 중요한 것은 적의 눈을 피하는 회피 기술이다. 조종사들은 사전에 약속된 구조 지점으로 이동하며 적의 추격을 따돌리는 전략을 실행한다. 적에게 발각될 경우 무술이나 소화기를 활용한 저항 수칙도 훈련받지만 구체적인 기술은 기밀로 분류된다. 마지막 단계인 탈출에서는 무선기와 신호탄 등을 활용해 아군 구조대와 접촉해 안전하게 복귀하는 과정을 거친다.

전직 미 공군 중장 데이비드 데프툴라는 “조종사는 아무런 예고 없이 적진 한복판에 홀로 남겨질 수 있다”며 “SERE 훈련은 그들이 살아남아 포로가 되는 것을 피하고, 생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필수적 준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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