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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문까지 연 굶주린 흑곰…주민들과 충돌 늘어

콜로라도 곰 목격·충돌 신고, 전년 동기 거의 두 배 가뭄에 자연 먹이 줄고 겨울 준비 겹쳐

2026년 09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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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주의 도로변에 나타난 흑곰에게 시비를 거는 행인의 모습. (영상 = gatlinburglive 인스타그램 갈무리)

미국 로키산맥 일대에서 가뭄으로 먹이가 줄어든 흑곰들이 주택가를 찾아들면서 주민들과의 충돌이 늘고 있다. 자동차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갇혀 차량 내부를 망가뜨린 사례도 나왔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덴버 북서쪽 골드힐에서는 올여름 흑곰 한 마리가 도요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했다. 곰은 탈출하려고 차량 내부를 뜯어내는 과정에서 경적을 계속 울렸다.

주민 패트릭 설리번은 AP통신에 새벽에 울리는 경적이 이웃의 소행인 줄 알았다고 전했다. 곰은 이후 풀려났지만 차량은 운전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는 설명이다.

콜로라도주 공원·야생동물국(CPW)이 지난달 13일 발표한 자료에서도 곰 출몰 증가가 확인된다. 올해 1월 1일부터 8월 13일까지 접수한 곰 목격·충돌 신고는 612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15건의 거의 두 배였다. 이는 목격과 재산 피해 등을 포함한 신고 집계다.

당국은 산악지역의 적은 적설량과 산불, 가뭄으로 열매와 견과류 등 자연에서 얻는 먹이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진 곰들이 더 멀리 이동하면서 주택가의 쓰레기와 반려동물 사료 등에 접근한다는 것이다.

인접한 유타주도 비슷한 상황이다. 유타주 야생동물자원국은 지난달 27일 따뜻했던 봄 날씨 뒤에 강한 서리가 내리고, 이후 폭염과 가뭄까지 겹치면서 곰의 먹이가 되는 식물들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그 결과 흑곰들이 먹이를 찾아 고도가 낮은 주거지역으로 내려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타주 당국과 협력 법집행기관이 올들어 지난달 25일까지 곰 문제에 대응한 횟수는 168회였다. 지난해 유타주 야생동물자원국의 대응은 연간 83회였다. 올해 누적 수치가 이미 지난해 연간 수치를 넘어선 셈이다.

주민 안전을 위해 곰을 안락사하는 경우도 있다. 유타주 당국은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반복해서 접근하거나, 건물에 큰 피해를 준 곰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건강 상태가 나쁘고 생존 가능성이 낮은 경우에도 이동 방사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콜로라도주 당국은 늦여름과 가을은 흑곰이 하루 최대 20시간을 먹이를 찾는 데 쓸 수 있다고 밝혔다. 흑곰이 겨울을 버틸 지방을 축적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자연 먹이가 부족한 해에는 이 과정에서 사람의 생활공간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커진다고 AP통신은 짚었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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