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여성이 척추 장애로 뇌사할 위기에 처한 태아를 살리기 위해 임신 상태로 6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18일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사는 여성 자이든 애슐리아(23)는 지난 3월 임신 18주차에 산전 검사를 받았고, 아들이 척추 갈림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척추 갈림증은 척추 일부가 뒤쪽에서 튀어나와 태아의 척추와 척수가 자궁에서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는 발달 장애다.
의사들은 희망이 없고, 아기가 뇌사 상태가 될 것이라며 임신을 중단할 것을 권했다.
하지만 애슐리아와 남편 노아 디트릭(23)은 다른 의사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2시간 거리를 이동해 출산 전 태아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12개 병원 중 하나인 올랜도 위니 팔머 병원을 찾았다.
애슐리아는 노력 끝에 수많은 의료 검사를 거쳐 수술 승인 받았고, 임신 24주차에 전신 마취 후 6시간 동안 수술받았다.
의사들은 자궁을 5~10㎝ 절개해 아기 척추 신경관 결손 치료에 성공했다. 탯줄은 자르지 않았고, 태아도 자궁 안에서 떼어내지 않았다.
의사들은 아기를 애슐리아의 자궁 안에 위치시키고 꿰맸고, 양수는 식염수로 다시 채웠다. 아기는 37주에 다시 제왕 절개로 태어날 예정이다.
병원의 태아 외과 책임자 서머 엘바바 박사는 이 수술로 완치된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정상적으로 걸을 확률을 2배로 높이고 뇌 손상 위험을 줄였다고 말했다. 아기는 태어나 18세가 될 때까지는 물리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
애슐리아는 병원에서 수술받은 31번째 산모였다. 엘바바 박사는 신청 환자 약 3분의 2가 승인받았으며 수술은 응급 상황 발생 시 아기가 자궁 밖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나이인 19~26주 사이에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수술은 일반적으로 2만5000달러(약 3200만원)이상 비용이 들지만 애슐리아는 보험 적용을 받았다.
현재 임신 27주째인 애슐리아는 다음 주 초 병원에서 퇴원해 올랜도 의료 기관에서 회복 후 잭슨빌로 돌아갈 예정이다.
애슐리아는 “모든 사람이 이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들을 응원했는지, 아들이 얼마나 특별한 사람인지 알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