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은 영향은 음악 산업을 훨씬 뛰어넘었다. ‘강남스타일’의 성공은 한국 정부가 1990년대부터 음악·미디어를 통해 추진해온 것으로, 한국 문화의 국제적 확산을 설명하는 ‘한류’의 주요 촉매제로 여겨진다.”
미국 CNN 방송이 가수 겸 프로듀서 싸이(PSY·45·박재상)의 글로벌 히트곡 ‘강남스타일’ 10주년을 조명했다. 이 곡은 15일로 세상이 나온 지 꼭 10년이 됐다. 2012년 싸이의 6집 ‘싸이6갑(甲)’의 타이틀곡으로 2012년 7월 15일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CNN은 이날 ‘강남스타일 10년 : 싸이의 대히트는 어떻게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렸는가'(Gangnam Style’ at 10: How Psy’s smash hit sent Korean culture global)’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강남스타일’이 대중문화에 끼친 영향을 조명했다.
CNN은 “싸이는 밝은 파란색 턱시도, 잊기 힘든 말춤, 그리고 ‘오빤~ 강남 스타일’이라는 매력적인 가사에 맞춰 떨어지는 에너지 넘치는 비트로 세계 음악계에 진출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강남스타일’이 써온 역사를 조명했다. 2012년 9월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64위로 데뷔했고, 2주 후에 2위에 올라섰으며 유튜브에서 10억 뷰를 기록한 첫 뮤직비디오가 됐다고 전했다.
CNN은 “고국에서 인기가 있었지만 세계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싸이는 빠르게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 됐다”면서 “1년 안에 세 개의 기네스 세계 기록을 경신했고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마돈나와 공연했다”면서 “서울에서 온 당시 35세의 싸이 돌풍은 그조차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K팝 전문가인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교수는 CNN에 “동아시아 밖에서 한국 대중문화를 주류로 인식하게 한 것은 ‘강남스타일'”이라면서 “유튜브와 같은 확산성 미디어 플랫폼이 K팝과 한류를 해외에서 인기 있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CNN은 지난 10년 동안 한국의 가수들이 빠르게 팬덤을 모았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수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작년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뮤지션이었던 동시에 ‘그래미 어워즈’에서 공연하고, 아시아 대표로 백악관서 반아시아 혐오 범죄에 대해 논의했다는 걸 짚었다.
걸그룹 ‘블랙핑크’는 지난 2019년 미국 대형 음악 축제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에서 공연했고 레이디 가가·셀레나 고메즈 등과 호흡을 맞췄으며 멤버 4명이 모두 주요 브랜드나 명품 패션하우스에 홍보대사로 활약 중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K팝의 성공이 세계 팬과 공유 가능한 비디오 콘텐츠를 사용함으로써 싸이의 전철을 밟고 있다며 “‘강남스타일’이라는 대히트가 없었다면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CNN은 “방탄소년단이 K팝 세계화에 도움을 준 싸이에게 감사를 표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중 한 명인 슈가는 싸이의 9집 리드 싱글 ‘댓댓(That That)’을 공동 프로듀싱하고 피처링하기도 했다”고 짚었다.
싸이는 방탄소년단의 성공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업적”이라고 말했다. “내 전부를 걸어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그들을 응원하고 있다. 2012년 제가 느꼈던 무거운 짐을 방탄소년단이 지금까지 6, 7년 동안 짊어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CNN은 싸이가 지난 4월 9집 ‘싸다9’ 발매 당시 한국 언론을 상대로 열었던 기자회견에서 말했던 내용을 인용했다. 싸이는 “사람이 떠야 오래 간다. 나는 곡이 뜬 경우고 방탄소년단이 사람이 뜬 경우”라고 말했다.
CNN은 마지막으로 싸이가 그의 연례 브랜드 콘서트 ‘흠뻑쇼’로 여전히 한국에서 공연장을 채우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지난 9일 인천에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 전국 투어 포문을 연 싸이의 브랜드 공연 ‘흠뻑쇼 – 서머 스웨그(SUMMER SWAG) 2022’는 마침 ‘강남스타일’이 10주년을 맞는 이날부터 17일까지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서울 공연이 이어진다.
싸이는 “저는 그 순간에 대해 믿을 수 없을 만큼 자랑스럽고 만족한다. 재미있는 음악을 만들고, 춤을 추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 10년 전에도 같은 마음이었고 20년 후에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남스타일’의 유튜브 조회수는 독보적이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약 44억7800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K팝 최고 기록 조회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