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이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경남 밀양2공장을 미국 물량 전담 공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8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 K푸드의 인기로 커진 미국 수출 규모가 커지자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밀양2공장을 미국 물량 전담 공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당초 밀양2공장의 생산라인을 기존에 계획했던 5개 생산라인에서 1개 라인을 추가해 6개로 확대하기로했다. 제반비용도 1643억원에서 183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불닭볶음면 등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물량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성장세가 가팔라 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수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올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한 1억2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1억2200만 달러로 전년(4800만 달러) 대비 154% 증가했다.
또 해외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22%에서 올 상반기 25%로 확대됐다. 이는 중국(25%)과 비슷한 수준이다.
보호무역주의에 무게를 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미국 내 공장 건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실제 K라면 경쟁사 농심은 미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어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재 미국판매법인인 ‘삼양아메리카’를 통해 영업마케팅 강화해서 미국시장 공략에 집중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밀양2공장을 미국 물량 전담 공장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현재 미국 내 공장 건립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21년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판매법인 ‘삼양아메리카(SAMYANG AMERICA)’를 설립했다.
2022년 2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삼양아메리카는 메인스트림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입점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월마트, 코스트코 등 주류 채널에 입점하며 판매처를 대폭 확대해 전년 대비 154% 증가한 1억22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현재 미국 전역 월마트에 입점을 완료했으며, 코스트코는 서부 및 중부지역에 입점을 완료하고 동부지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류 채널 입점 효과와 더불어 최근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까르보불닭볶음면이 화제가 되면서 미국시장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유명 여성 래퍼 카디 비(Cardi B)가 자신의 틱톡에 “차로 30분을 운전해 까르보불닭볶음면을 사왔다”며 조리해 먹는 영상을 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까르보불닭볶음면은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으며 뉴욕타임스에서는 ‘불닭 까르보나라라면을 손에 넣는 행운을 빌어요!Good Luck Getting Your Hands on Buldak Carbonara Ramen’이라는 제목으로 까르보불닭볶음면 품귀현상에 대해 보도하기도 했다.
까르보불닭볶음면은 지난 4월 현지 소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상으로 한번 더 주목을 받았다. 생일 선물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받고 감동의 눈물을 터뜨리는 모습이 조회수 1억 뷰를 넘어설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이에 삼양식품은 소녀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고자 ‘역조공’ 이벤트를 진행했다. 직접 소녀가 거주하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를 찾아 집 앞마당에 풍선과 가랜드를 설치해 깜짝 파티를 열고 까르보불닭볶음면 150박스(낱개 기준 1000여개)를 전달했다.
삼양식품은 유통채널 확대와 함께 불닭소스 등으로 불닭브랜드 상품군도 다양화해 나가고 있다.
불닭소스 인지도 확대를 위해 지난달부터 뉴욕, LA 등에서 ‘소스 익스체인지’, ‘불닭 라이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뉴욕 타임스퀘어 대형 전광판에 불닭소스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물량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현지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최근에는 수출 최대 국가였던 중국과 비등한 수준으로 미국시장 비중이 확대됐다”며 “꾸준히 확산하고 있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불닭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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