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에서 유명 범죄자의 이름을 따서 아기 이름을 짓는 사례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는 대중 문화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더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부모 사이에서 과거 사기, 살인 같은 범죄로 악명을 떨쳤던 범죄자의 이름으로 아기의 이름을 짓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의 육아 전문 사이트 ‘베이비센터UK’는 2025년 현재까지 가장 인기있는 아기 이름 상위 100개를 공개했다. 공개한 리스트에는 아서, 로지, 프레디, 테디 등이 있다.
아서는 1960년대 후반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했던 연쇄살인범 ‘조디악 킬러’의 유력 용의자 아서 리 앨런의 이름이다. 공식적으로 그에게 희생된 피해자는 5명이지만, 그는 최소 37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넷플릭스 ‘조디악이다’를 통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로즈와 프레디는 1973년부터 1987년 사이 여성 10명을 고문하고 살해한 영국의 연쇄 살인범 부부 프레드와 로즈 웨스트의 이름이다. 이들의 범행 역시 넷플릭스 ‘프레드와 로즈 웨스트: 브리티시 호러 스토리’에서 볼 수 있다.
테디는 1970년대 미국에서 악명 높았던 연쇄 살인마 테드 번디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그는 30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했지만 전문가들은 피해자가 100명 이상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의 이야기는 넷플릭스 ‘살인을 말하다: 테드 번디 테이프’를 통해 재조명됐다.
베이비센터UK의 작명 전문가이자 작가인 사라 제인 스트럼은 “이러한 이름들은 범죄자라서 선택되는 건 아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대중 문화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TV프로그램, 팟캐스트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스며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가 어떻게 언어를 형성하고, 더 나아가 아기 이름에도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현상이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