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고 동물원에서 지난 11일(토), 10살 된 서부 로랜드 고릴라가 관람 구역 안에서 갑자기 방문객들을 향해 돌진해 보호 유리창을 부수는 일이 발생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동물원 측 발표에 따르면, 고릴라 ‘데니’는 고릴라 숲 서식지에서 관람객과 동물을 구분하는 강화유리 3중 구조 중 한 겹을 파손시켰다. 당시 우리 안에는 또 다른 고릴라도 함께 있었다.
“데니는 다치지 않았습니다,”라고 동물원은 밝혔다. “두 고릴라는 유리 패널이 교체될 때까지 비공개 구역에서 관리될 예정입니다.”
동물원 관계자는 유리 패널이 총 3겹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에 손상된 것은 그 중 한 겹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으로 관람객이나 직원 모두 다치지 않았다.
이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생일을 맞아 여동생과 함께 동물원을 방문한 카티야 수틸은 “우리는 휴대폰을 보고 있었고, 고릴라가 달려오기 시작한 걸 못 봤어요. 갑자기 달려와 점프하더니 유리를 팔꿈치나 팔뚝으로 내리쳤어요. 제 얼굴 바로 앞 유리를요,”라고 말했다. “순간 너무 놀라 뒤로 몇 발자국 넘어졌어요. 고개를 들어 보니 고릴라가 저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고, 눈이 마주쳤죠. 그리고 그 앞 유리에 거대한 금이 생겼어요… 약 6피트 정도 됐어요. 꽤 컸어요.”
고릴라 서식지의 재개장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수틸은 “우리가 있었던 20분 동안 고릴라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서로를 자극하는 듯했어요. 한 마리가 돌진하면 또 사라지고, 다시 돌진하는 식이었죠,”라며, 두 고릴라 사이에 긴장감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데니와 같은 서부 로랜드 고릴라는 중앙아프리카 숲에 서식하는 멸종 위기종으로,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이들 고릴라와 그들의 자연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보전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