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13일 밤(현지시각) 수백 발의 탄도 미사일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하며 본격적인 보복 공세에 나섰다. 이스라엘의 실질적 수도인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고, 이스라엘 언론은 최소 63명이 다치고 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은 이란 수도 테헤란과 핵 시설이 위치한 이스파한을 공습했다. 이 공격으로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총참모장과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등 이란 군 수뇌부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메시지를 공개한 직후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하메네이는 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으며, 그 대가는 치명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이란의 미사일 대부분이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보도했으며,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스라엘 공군기 2대와 무인기 여러 대를 격추했고, 여성 조종사 1명을 생포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전투기 격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수는 100발 미만이며 대부분이 요격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루살렘과 텔아비브에서는 실제 폭발이 발생했으며, 이스라엘 채널12는 “중부 민간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텔아비브에서는 미사일 파편에 의해 건물이 파괴되고 차량 수십 대가 불에 탔다.
이스라엘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란은 민간인 밀집 지역을 노린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레드라인을 넘었고, 매우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이란은 숨진 군 수뇌부의 후임 인사를 신속히 발표했다. 압둘라힘 무시비 소장이 새 참모총장에, 모하마드 파크푸르 소장이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에 각각 임명됐다.
미국도 사태 대응에 나섰다. 로이터통신과 액시오스 등은 “미국이 이스라엘 방공망을 지원하고 있으며, 걸프지역 미군 기지들도 경계태세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란에 체류 중인 미국 시민은 즉시 출국하라”는 경고를 내렸다.
이란과 미국 간 핵 협상도 타격을 받고 있다. 미국은 오는 15일 예정된 제6차 핵 협상에 이란이 참석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란은 국영방송을 통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핵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수뇌부가 거주 중인 테헤란 인근 지역에서도 방공망을 가동하며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의 추가 공습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란은 이에 대한 전면 보복을 공언한 상황”이라며 중동 전역의 전면전 확산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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