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 thayra83
미국 저가항공사 프론티어 항공이 기내에서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주문한 승객에게 최소 18%의 팁을 요구한 사실이 온라인상에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뉴욕포스트(NYP)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워싱턴주 시애틀로 가는 프론티어 항공편에 탑승한 한 승객은 맥주와 간식을 주문한 뒤 결제 단계에서 최소 18%의 팁을 선택해야만 하는 결제 화면을 마주했다.
해당 승객은 이를 촬영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공유하며 “아무런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았는데 팁을 요구하다니 너무 뻔뻔하다. 다시는 이 항공을 이용하지 않겠다”라고 분노를 표했다.
프론티어 항공은 미국 내 유일하게 기내 음식·음료 주문 시 팁을 요구하는 항공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시행된 해당 정책은 승무원 급여를 보완한다는 명분으로 도입됐으며 현재는 개별 승무원이 자신이 받은 팁을 직접 수령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 SNS 레딧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안전 책임이 있는 승무원이 팁에 민감해지는 건 부적절하다”, “팁을 줄 수는 있지만 이를 기본값으로 설정해 놓고 강요하는 방식은 거부감이 든다” 등 누리꾼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항공 승무원 노조 전미항공승무원협회(AFA-CWA) 측 역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협회 회장 사라 넬슨은 “항공 승무원의 본연의 임무는 기내 응급구조대 역할”이라며 “팁을 더 많이 준 승객이 더 나은 서비스를 받는다는 인식이 승무원을 성적 대상화하고 경시하게 만들 것이다. 성희롱 등 부적절한 요구나 위계적 분위기가 조장될 가능성 자체를 차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