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국부펀드 1MDB 부패 스캔들로 기소된 골드만삭스가 벌금 성격의 합의금 29억달러를 내기로 했다. 이는 미국의 해외부패사건 사상 가장 많은 벌금액수다.
지난 2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말레이시아 법인은 이날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말레이시아 국부펀드인 1MDB의 자금운용을 따내려고 16억달러 이상의 뇌물을 제공한 사실을 시인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부패스캔들과 관련, 자사에 대한 수사종결을 조건으로 29억달러를 내기로 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이사회에서 이 사건과 관련된 로이드 블랭크페인 전 행장 등 전현직 임원들이 받아간 보너스 1억7,400만달러를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말레이시아 1MDB 스캔들은 말레이시아 공영개발프로젝트로 조성된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 등이 착복한 대형 사기부패 사건으로 골드만삭스는 2012∼2013년 65억 달러 상당의 1MDB 채권발행을 대행하고 수수료 6억달러를 챙겼다.
이 펀드를 조성한 라작 전 총리는 최소한 45억달러를 횡령한 것으로 밝혀져 지난 7월 재판에서 12년형을 선고받았다.
골드만삭스 내기로 한 29억달러에는 골드만삭스가 말레이시아 정부에 돌려주기로 한 뇌물수익금 6억달러 및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 외국 정부에 내야하는 23억달러가 포함됐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말레이시아 정부에 39억달러 등 외국 정부에 50억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벌금 성격의 합의금을 내기로 했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