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소방국(LAFD) 소방관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오버타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21일 LA 타임스는 팬데믹 기간 소방관들의 오버타임 지급 액수가 엄청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코로나 검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의 경우, 오버타임 수입만 20만달러에 달할 정도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현장에 투입된 캡틴 직의 경우 한달에 오버타임으로만 7만 달러를 벌고 있다.
컬럼니스트 스티브 로페즈가 소방관 25명의 오버타임 지급액을 취합해 조사한 결과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총 270만 달러가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관 1인당 10만달러도 넘게 오버타임을 받은 셈이다.
학교 교사들의 일년치 연봉을 한달 만에 번다는 계산도 나온다.
하지만 이 보다 더 큰 돈의 오버타임을 받을 수 있는 임무도 있었다.
바로 공사 중인 건물들의 화재 안전성 검사 임무. 신축 건물에 대해 개발업자들은 시정부의 안전 검사 사항들을 확인받아야 하고 소방관들이 현장에 투입돼 이 임무를 진행한다.
로페즈는 지난 2018년 1월부터 두명의 건물 화재 안전 검사관들의 일반 샐러리와 엄청난 액수의 오버타임을 합쳐본 결과 각 검사관에 총 지급된 액수는 무려 1백만 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캘리포니아주 의사들의 연봉보다 높은 액수다.
시와 카운티 전역에서 많게는 수백개씩 신축되는 건물들 탓에 안전 검사 신청서들이 밀려있는 경우가 많고 이때 오버타임을 통한 인스펙션이 필요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인스펙션은 최소 4시간 시급을 보장받는데, 검사를 받아 본 일부 개발업자들에 의하면 검사는 약 2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20분 동안 4시간의 시급을 받는 셈이다.
화재 및 안전 검사 비용은 보통 시간당 245달러인데 빠른 검사를 원할 경우 시간당 비용은 362달러, 최소 총 비용은 940달러까지 오르게 된다.
한 개발업자가 여러 곳의 건물을 지을 경우 당연히 검사 비용은 더 올라간다. 인터뷰에 응한 한 개발업자는 안전 검사 비용으로만 일년에 2-3만 달러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한 소방관이 하루 10시간 기본 시프트를 마친 후에 1곳 또는 2곳의 건물 화재 안전 검사 임무를 맡은 경우는 굉장히 흔하다.
로페즈가 조사한 한 소방관의 경우 2018년 1월부터 지금까지 오버타임으로만 60만 6,775달러 99센트를 받았다.
평균 2주에 148.8시간의 오버타임을 일한 셈으로, 실제 계산해보면 먹거나 잠잘 시간도 없는 스케줄이다. 결국 이들의 기본 샐러리와 오버타임 지급액수는 천정부지로 오르게 되는 것이다.
론 캘퍼린 LA시 감사관의 보고에 따르면 2018-19 회계연도 LA시 정부 부처 중 오버타임 지금 액수가 가장 높은 부서는 3백만 시간에 1억 9천 2백만 달러를 지급한 소방국이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소방국 측과 에릭 가세티 시장 측은 소방관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자체를 진행하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인력이라고 주장했고 시정부 측도 대부분의 소방관들에 대한 오버타임 지급액은 연방 이머전시 펀드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지적이 나오기 시작하자 소방국과 시 감사관은 오버타임 지급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