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서 사내 성희롱 문제가 잇달아 불거졌다.
14일 AFP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를 상대로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 캘리포니아 서비스 센터의 전·현직 여성 직원 6명이 원치 않는 접촉, 보복 등을 포함한 성희롱 문화를 주장하며 캘리포니아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동료나 상사가 여성들에게 성적인 제안을 하고, 경우에 따라 부적절하게 만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직원은 공장 직원들이 노골적으로 몸과 얼굴에 대해 언급해 두달 만에 그만뒀다고 주장했고, 또다른 직원은 성희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혜택 등에서 차별을 당하는 보복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노골적인 트윗이 직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도 나왔다.
캘리포니아 남부 테슬라 서비스센터에서 일했던 한 직원은 성관계나 마약을 언급하는 머스크의 트윗이 동료들 사이에서 웃음과 농담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지난달에는 테슬라가 인종 차별을 당한 흑인 직원에게 1억370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또 같은 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에서도 사내 성차별이 만연하다는 폭로가 나왔다.
CNBC에 따르면 약 4년 동안 스페이스X에서 인턴 엔지니어로 일했던 애슐리 코삭은 블로그 웹사이트 ‘라이어니스’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지난 2017년 인턴으로 스페이스X에 입사한 그는 “회사 숙소에서 설거지하는 동안 다른 인턴이 엉덩이를 움켜쥐었다”며 “상관을 포함한 동료 2명에게 사건을 보고했지만 이 문제가 인사팀에 제기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2년 동안 수많은 남성들이 성적으로 접근했으며 남성 동료가 신체를 만져 상사와 인사팀에 보고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올해 정규직이 된 그는 자신이 목격한 사건을 포함해 더 많은 성차별 사건 후 익명 제보 시스템을 통해 제보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관리자가 제보자 신원을 볼 수 있는 형태였으며, 코삭이 회사를 떠나기 전 인사담당자와 사장을 만났지만 그들은 이같은 내용을 들은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코삭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실망했다”며 “스페이스X가 지금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정말로 바라는 것은 여성들뿐 아니라 남성들도 이 문제가 얼마나 널리 퍼졌는지 이해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또 스페이스X에서 3차례 인턴을 했던 줄리아 크롤리파렌가도 성희롱과 인사팀의 태만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스페이스X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해결됐다고 전했다.
앞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미국의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도 전현직 직원 20여명이 성차별이 만연한 환경이라고 폭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