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월 집값이 사상 처음으로 40만 달러를 돌파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21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기존주택 매매가격 중앙값(중위가격)은 40만7600달러을 기록했다.
40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전년 동월보단 약 15% 증가한 가격이다.
올 들어 매달 최고가를 찍고 있는 비싼 집값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영향으로 기존주택 판매량은 4개월 연속 둔화했다.
지난달 매매 건수는 연율로 전월 대비 3.4% 감소한 541만 건을 기록했다. 2020년 6월 477만 가구 이래 최저치다.
특히 고가 주택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50만 달러 이하 주택 판매는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 판매량은 2년 간의 엄청난 실적을 기록한 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근본적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41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맞서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0.75% 인상했다. 35년 만의 가장 큰 폭 상승이다.
이로 인해 미국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주 5.78%로 상승,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AP통신에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6%를 눈 앞에 두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주택 판매량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