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조종사 배치 프로그램 오작동으로 항공기에 탑승할 조종사를 배치하지 못해서 긴급하게 인력을 구하기 위해 급여를 3배 인상해 지급했다고 CNN이 7일 보도했다.
배치 프로그램의 오작동으로 일정이 누락되면서 항공편의 취소와 지연으로 이어졌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지난 6일 하루 사이에만 전체 항공 일정에 6%에 해당하는 200여개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800개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됐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취소되고 지연된 항공편이 총 몇 편인지 알지 못한다”며 “원인도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노조 측은 “일정 문제에서 비롯된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최근 미국 항공사들은 여행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항공편 취소나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항공사들은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섰지만 떠나간 인력들이 현장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 더해 항공사와 공항 주요 인력들이 물가 상승을 이유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파업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독립기념일 연휴에도 국내선과 국제선을 포함해 수천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 여름 휴가 성수기를 앞두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노조 측은 스케쥴 프로그램의 결함으로 발생한 이번 사태를 통해 회사와 진전된 대화를 나누기를 희망하고 있다. 사측은 이미 휴가 기간 동안 근무하는 조종사의 급여를 두 배 인상키로 노조와 합의했다.
아메리카 에어라인 노조 측은 “정상적으로 운행하기 위한 조종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일정 시스템도 문제가 된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회사와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