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올해 2분기 집값이 처음으로 40만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고금리와 수요 감소로 연말까지 오름세가 둔화하고 다소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AP통신에 따르면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1일 미국의 2분기 단독주택 평균 판매 가격이 41만3500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2% 증가한 것으로, 40만 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도시권 185개 지역 중 184개 지역이 오름세를 지속했다.
특히 대도시권 지역 80%는 중위 가격이 전년 대비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70% 지역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던 지난 1분기보다 늘어난 것이다.
다만 이 데이터는 대부분 1분기 또는 2분기 초 이뤄진 구매 결정이 반영된 것으로, 이후 매물이 증가하고 일부 호가가 빠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다시 5%대로 올라섰다.
미 모기지금융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22%로 상승했다. 일주일 만에 4.99%에서 0.2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87%과 비교하면 거의 배에 육박한다.
15년 만기 고정금리 평균 금리는 4.26%에서 4.59%로 높아졌다.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고금리와 집값 급등 피로감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주택 시장은 연말까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분석했다.
WSJ은 일부 시장은 가격 상승세가 완만해지기 시작했고,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상승세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전문가들을 인용해, 수요 감소로 주택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로런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집값은 특히 저소득층과 중산층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속도로 올랐다”고 지적했다.
샘 카터 프레디 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 등락에도 불구하고 최근 데이터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보다 안정적인 주택 시장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남은 여름 기간 동안 집값 오름세가 나타나겠지만 그 속도는 더뎌질 것”이라고 판단했다.